리스크와 리턴의 기본 개념
리스크(risk)와 리턴(return)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금융에서 기본 중 하나죠. 즉, 투자 위험이 크면 클수록 기대 수익도 높아지지만 그만큼 손실 가능성도 커진다는 말입니다. 은행 예금은 안정적인 자산으로 리스크는 낮지만 수익률도 낮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리스크가 높습니다. 수익률이 높을 수 있지만 손실 확률도 높다는 것이죠.
왜 리스크가 증가하면 수익도 커질까?
1. 위험 ‑ 보상 원칙 (Risk-Reward Tradeoff)
투자자는 리스크를 감수할 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기대합니다. 리스크 - 리턴 트레이드오프 원리로 높은 불확실성은 높은 수익(또는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2. CAPM (자본자산가격모형)
자본자산가격모형(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은 투자자산 기대수익률과 그 자산의 위험의 관계를 설명하는 금융이론입니다. 무위험이자율, 시장위험 프리미엄 그리고 자산의 체계적 위험(베타)을 이용해 투자자산의 기대수익률을 산출합니다.
계산식: 기대 수익률 = 무위험 수익률 + 베타 × (시장 기대 수익률 − 무위험 수익률)
여기서 베타(beta)는 해당 자산이 시장 전체 변동성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베타가 클수록 리스크가 크며, 따라서 기대 수익률 또한 높아집니다. 베타가 1보다 크면 시장보다 위험하고 1보다 작으면 시장보다 덜 위험합니다.
CAPM은 투자자가 체계적 위험에 대해서만 보상을 받는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며 분산투자를 통해 제거할 수 없는 시장 위험만을 고려합니다.
이 모형은 주로 자본 비용 산정, 기업가치 평가, 투자 의사결정 등에 활용됩니다.
3. MPT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과 효율적 프런티어
해리 마코위츠의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PT)
투자자가 주어진 위험 수준 내에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자산을 배분하는 수학적 이론입니다. 투자 자산의 개별 위험이 아니라 전체 포트폴리오 리스키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합니다.
분산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변동성)를 낮추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것에 집중합니다. 포트폴리오 위험은 자산 간 상관관계에 따라 결정되며 상관관계가 낮거나 음의 상관 관계인 자산을 섞을수록 위험이 줄어듭니다.
효율적 프런티어(Efficient Frontier)
동일한 위험 수준에서 최대 수익률을 내는 포트폴리오 조합을 나타내는 곡선입니다. 투자자는 이 곡선 위의 포트폴리오를 선택해 최적의 투자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효율적 프런티어 아래의 포트폴리오는 비효율적이며 투자 가치가 떨어집니다.
4. 리스크 조정 수익률 지표들
샤프 비율 (Sharpe Ratio):
투자 성과를 평가할 때 투자자가 감수한 전체 위험(변동성) 대비 얼마만큼의 초과 수익(무위험 수익률 초과)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계산식: (투자 수익률 - 무위험 수익률) ÷ 표준편차(수익률 변동성)
샤프 비율이 높다는 것은 같은 리스크(변동성) 대비 수익이 높아 투자 성과가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임을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비교할 때 단순 수익이 아닌 이 샤프 비율을 참고해 리스크 대비 수익이 높은 투자처를 선호합니다.
☞ 샤프 비율은 단위 리스크당 초과 수익률을 측정하는 것으로 높은 샤프 비율은 안정적인 수익 성과를 의미합니다.
트레이너 비율 (Treynor Ratio):
전체 리스크가 아닌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만을 고려해 그 위험 단위당 얼마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계산식: (투자 수익률 - 무위험 수익률) ÷ 체계적 리스크(베타)
베타가 높은 자산은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고 베타가 낮은 자산은 덜 민감합니다. 트레이너 비율이 높을수록 시장 리스크에 비해 더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5. 리스크의 분류: 체계적 vs 비체계적
체계적 리스크
체계적 리스크는 전체 금융시장 또는 경제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위험입니다. 금리 변동, 경기 침체, 정치적 불확실성, 자연재해, 인플레이션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런 위험은 모든 자산에 영향을 미치므로 분산투자로 줄일 수 없습니다. 체계적 리스크는 '시장 리스크'라고도 불립니다.
비체계적 리스크
비체계적 리스크는 특정 기업, 산업, 또는 자산에만 국한된 위험입니다. 기업의 실적 부진, 경영진 교체, 제품 리콜, 노동 분쟁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분산하면 한 자산의 악재가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비체계적 리스크는 효과적 감축이 가능합니다.
리스크와 수익률: 항상 정비례할까?
전통 금융 이론에서는 리스크와 수익률이 정비례한다고 보지만 예외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저변동성 역설 (Low-Volatility Anomaly)입니다. 저변동성 역설은 낮은 변동성(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내는 자산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CAPM과 충돌하는 저변동성 이상 현상입니다. 일부 연구를 통해 저위험 전략이 더 높은 수익률을 내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사례: 1990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거래소 상장 주식을 분석한 연구에, 변동성이 가장 낮은 포트폴리오가 기간 동안 218%의 초과 수익을 기록한 반면, 변동성이 가장 높은 포트폴리오는 -98%의 손실을 봤습니다.
요약정리
항목 | 요약 |
리스크와 수익의 관계 | 리스크가 크면 클수록 기대 수익도 크지만 손실 위험도 증가 |
CAPM과 베타 | 베타가 높은 자산일수록 기대 수익률도 높음 |
MPT과 효율적 프론티어 | 다양한 자산 조합을 통해 최적 리스크-리턴 구조 찾기 |
리스크 조정 수익률 지표 | 샤프·트레이너 비율 등으로 효율성 평가 가능 |
리스크 유형 구분 | 체계적 리스크(분산 불가) vs 비체계적 리스크(분산 가능) |
예외 사례: 저변동성 전략 | 낮은 리스크인데도 높은 수익을 내는 경우도 존재 |
리스크와 리턴의 관계는 투자 결정의 핵심 골격입니다. 더 높은 수익을 원할수록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도 큽니다. 하지만 정확한 리스크 인식과 리스크 조정 지표의 활용 및 분산투자 전략을 통해 효율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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