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투자 거장, 지금도 적용되는 이유는
투자의 세계에는 수많은 전략과 방법론이 있다. 그런데 시대를 초월해 반복적으로 인용되는 이름들이 있다. 워런 버핏, 하워드 막스, 피터 린치다. 세 사람은 스타일이 다르다. 접근법도 다르다. 그런데 결과는 모두 탁월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찾다 보면 핵심 공통점이 보인다. 그것이 바로 투자 철학이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투자자 철학과 장기 투자 시리즈
1화. 장기 투자: 시간과 복리
2화. 워런 버핏, 하워드 막스, 피터 린치 공통점 ← 현재 글
3화. 예측보다 적응: 시장 사이클 받아들이기 (예정)
4화. 리밸런싱과 감정관리: 포트폴리오 유지(예정)
5화. 장기보유 vs 회전율의 경계 (예정)
6화. 시장보다 오래 살아남는 투자자 (예정)
워런 버핏 - 좋은 기업을 적정가에, 아주 오래
워런 버핏은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린다. 그의 투자 철학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하다. 유능하게 경영되는 사업체를 지속 가능한 경제적 특성을 갖춘 경우에 구매한다는 것이다. 버핏은 단기 주가 변동에 반응하지 않는다. 많은 투자자들이 단기적 시장 변동에 휘둘리는 반면 버핏은 장기적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일일 주가 변동에 집착하지 않는다.
버핏은 한 번 확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보유한다. 투자 기간을 수십 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그의 핵심 전략이다.
버핏은 '주식 시장은 인내심이 없는 자로부터 인내심이 많은 자에게로 돈이 넘어가도록 설계되어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한 문장이 그의 철학을 압축한다.
하워드 막스 - 리스크를 이해하는 자가 시장을 이긴다
하워드 막스는 버핏과는 결이 다르다. 그는 오크트리 캐피털을 이끄는 채권 투자의 대가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주식 투자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 철학은 리스크 통제, 세컨드 레벨 사고, 역발상적 기회 포착, 시장 사이클의 이해를 중심으로 한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안정성을 중시한다.
세컨드 레벨 사고란 무엇인가. 남들이 '이 기업은 좋아'라고 생각할 때 막스는 '이 기업이 좋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 아닌가'라고 한 단계 더 생각한다. 이것이 세컨드 레벨이다.
막스는 거시적 미래는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대신 시장의 전반적인 경향과 리스크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투자 메모는 워런 버핏을 비롯한 수많은 투자 전문가들에게 필독 자료로 통한다. 버핏은 '하워드 막스의 메모가 내 메일함에 도착하면 그것이 가장 먼저 읽는 문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막스가 강조하는 것은 얼마나 벌었는가'가 아니다. '어떤 리스크를 감수했는가'다. 수익보다 리스크 관리가 먼저라는 철학이다.
피터 린치 - 일상에서 종목을 찾는 투자자
피터 린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설이 됐다. 그는 1977년 마젤란 펀드를 맡아 13년간 연평균 수익률 29.2%를 기록했다. 2,200만 달러였던 펀드를 140억 달러 규모로 키워냈다.
린치의 철학은 현실적이다. 그는 '주변에서 종목을 찾으라'라고 말했다. 즐겨 가는 식당, 자주 사는 제품, 동네에서 줄 서는 가게. 복잡한 금융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도 개인 투자자가 능동적으로 종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철학이었다.
린치는 금융, 자동차, 화학, 철강, 소매업, 편의점, 음식료 등 산업을 가리지 않고 저평가된 곳에 투자하기를 즐겼다. 특정 섹터에 집착하지 않았다. 가치 있고 아직 저평가된 곳이라면 어디든 갔다.
린치는 '투자할 때 최소한 냉장고를 고를 때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라.'라는 말도 남겼다. 투자 분석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연장선이라는 메시지다.
세 사람의 공통점 - 철학이 먼저다
스타일은 달라도 공통점은 뚜렷하다.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단기 시장 예측을 하지 않는다. 버핏은 주가 등락에 반응하지 않는다. 막스는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 않는다. 린치는 주가보다 기업 가치를 먼저 본다. 세 사람 모두 예측이 아닌 판단에 집중한다.
둘째, 리스크를 수익만큼 중요하게 본다. 버핏은 '첫 번째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 두 번째 원칙도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막스는 투자의 핵심이 리스크 관리라고 말한다. 린치도 손실이 나는 종목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늘 먼저 생각했다.
셋째, 자신만의 원칙을 지킨다. 세 사람은 시장이 흔들려도 자신의 기준을 바꾸지 않았다. 하워드 막스는 수십 년에 걸친 투자 경험과 통찰력 있는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리스크와 사이클을 중시하는 철학을 꾸준한 성과로 증명해 왔다. 버핏과 린치도 마찬가지다. 유행에 흔들리지 않았고 자신의 분석을 신뢰했다.
초보 투자자가 배울 것은 결과가 아니라 태도
세 사람의 수익률을 보고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건 표면만 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익률 뒤에 있는 태도다. 시장이 무너질 때 팔지 않는 것. 유행 종목에 흔들리지 않는 것.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 투자하지 않는 것. 이것이 세 사람의 공통된 태도다.
결국 투자 철학이란 거창한 이론이 아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 원칙을 지킨다'라는 자기 기준이다. 그 기준이 흔들리지 않을 때 비로소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다음편에서는 시장 사이클을 받아드리는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본다. 예측보다 적응이 핵심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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