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vs 패시브 펀드의 전략 차이 - 포트폴리오 운용 논리 | 기관 투자자의 세계 ②

 

기관도 다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지난 1화에서 기관투자자의 종류를 살펴봤다. 그런데 기관이라고 다 같은 전략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들은 크게 액티브 운용패시브 운용 이 두 가지 방식으로 움직인다. 이 둘의 차이를 이해하면 기관의 매매 패턴이 보인다. 왜 어떤 기관은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어떤 기관은 지수 전체를 따라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액티브 vs 패시브 펀드의 전략 차이 - 포트폴리오 운용 논리 | 기관 투자자의 세계 ②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기관투자자의 세계 시리즈

 

1화. 기관·외국인의 기본 구조 

2화. 액티브 vs 패시브 펀드 전략 차이 ← 현재글

3화. 리밸런싱 주기와 수급 변동 (예정)

4화. 프로그램 매매·창구 분석 (예정)

5화. 기관 흐름에 대한 개인 투자자 전략 (예정)

6화. ‘프로의 시선’ - 시장을 거꾸로 읽는 법 (예정)


 

액티브 펀드: 시장을 이기려는 전략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른다.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다. 매니저는 기업을 직접 탐방하고 재무제표를 분석하며 산업 흐름을 읽는다. 그 판단을 바탕으로 살 종목과 팔 종목을 결정한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문가가 대신 골라준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35개 액티브 주식 ETF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23.76%였다. 반면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528개 인덱스 주식 ETF는 평균 26.76%로 더 높았다. 시장을 이기겠다는 전문가들이 시장 평균에 못 미친 셈이다.

 

비용도 문제다. 액티브 ETF는 연구비·인건비 등이 추가로 들어가는 만큼 운용보수가 패시브의 2~4배 수준이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수수료 차이가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패시브 펀드: 시장을 따라가는 전략

패시브 펀드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복제한다. KODEX 200이 대표적이다. 코스피 200 지수를 구성하는 200개 종목을 비중에 맞게 담는다. 매니저의 판단이 개입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지수를 따라간다. 그래서 '인덱스 펀드'라고도 부른다.

 

장점은 단순함과 낮은 비용이다. 시장이 오르면 같이 오르고 특정 종목이 망해도 지수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 한 큰 손실이 없다.

SPIVA 보고서를 포함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액티브 운용 펀드는 10년 동안 벤치마크 수익률을 상회하지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패시브가 유리하다는 결론이 반복해서 나온다.

 

 

KODEX 200 vs 액티브 ETF

삼성자산운용의 패시브 ETF인 'KODEX 200'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4.19%였다. 같은 운용사의 액티브 ETF 'KODEX 200 액티브'의 3개월 수익률은 24.04%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타임폴리오의 'TIME 코스피액티브'는 20.8%를 기록해 오히려 패시브 수익률을 밑돌았다.

 

비용은 더 내면서 성과는 비슷하거나 낮다. 이것이 현실에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이다.

 

 

그렇다면 액티브는 무조건 나쁜가

그렇지는 않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액티브 ETF가 강점을 보일 수 있다. 3월 초 이후 국내 증시 약세 구간에서 테마형 액티브 ETF는 패시브 대비 우월한 하방 방어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AI 소프트웨어 테마에서는 액티브 ETF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구간, 특정 테마가 강하게 주도하는 구간에서는 액티브 매니저의 판단이 빛을 발할 수 있다. 단, 그 판단이 맞을 때의 이야기다.

 

 

기관의 패시브화는 시장을 어떻게 바꾸나

최근 글로벌 자금은 패시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025년 12월 기준 글로벌 액티브 ETF 운용자산은 1.92조 달러로 전년 대비 64.5% 증가했다. 2025년 6월에는 액티브 ETF 수가 패시브 ETF 수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다만 이건 액티브 ETF 상품 수가 늘었다는 것일 뿐 실제 운용자산 규모에서는 여전히 패시브가 압도적이다.

 

패시브 자금이 늘면 시장에 특별한 현상이 생긴다. 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자동으로 매수된다. 편출 되면 자동으로 매도된다. 매니저의 판단 없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자금이 시장을 흔들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1월 시총 100조 원이 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자 패시브 펀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하기 위해 다른 종목들을 대량 매도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 낙폭을 키운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이런 구조를 알면 지수 편입·편출 이벤트를 매매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개인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기관의 운용 방식을 이해하면 두 가지 힌트를 얻는다.

첫째, 패시브 펀드의 매매는 예측 가능하다. 지수 구성 변경 시점이 되면 편입 종목에 기계적 매수가 들어온다. 이 시점을 미리 파악하면 수급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둘째, 액티브 펀드 매니저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할 수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공시 자료를 보면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유명 매니저가 집중 매수하는 종목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신호가 된다.

 

단, 그 신호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도 위험하다. 공시 시점에 이미 가격이 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략의 차이를 알면 수급이 보인다

액티브와 패시브는 운용 철학 자체가 다르다. 액티브는 시장을 이기려 하고 패시브는 시장을 따라간다.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각각이 어떻게 매매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 움직임의 논리를 이해할 때 개인 투자자는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다음화는 '3화. 리밸런싱 주기와 수급 변동'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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